본문 바로가기

■ 산업/블록체인

2018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이슈 정리

2018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이슈



2018년의 블록체인 시장은 작년에 비해 침체되었으며, 현재는 무척 조용하다. 이는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작년은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ICO만 하면 성공적으로 자금을 모집했고, 모두가 꿈에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은 횡령, 사기로 판명났으며 점점 이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시기로 변했다. 


이에 2018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이슈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스캠 속출

2018년 블록체인 침체기를 만든 것은 스캠 프로젝트도 한 몫한다 생각한다. 

애석하게도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거래소도 포함된다. 


스캠 유형은 크게 버티기형, 먹튀형으로 나뉘는 것 같다. 


버티기형은 주로 우선 상장부터 하고 안되는 능력으로 개발하지만 결국 실패하여 떡락의 길을 걷는다. 

혹은 ICO로 자금을 모집했지만, 개발상황도 불투명하고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기다려달라'라는 말 뿐 아무런 액션이 없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여기에 속한다.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나열하지 않겠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링크드인, 깃헙 등을 사전조사해야 한다. 이 외에도 어드바이저가 간판뿐인지, 회사가 실존하는지, 지갑주소는 보여주는지 등 오픈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먹튀형에는 거래소 올스타빗, 퓨어빗 사태가 있다.

올스타빗은 8월부터 각종 찌라시(대부업 통장으로 원화 입금을 받았다, 부채를 뮤즈코인으로 갚는다, 신규코인을 막 찍어 판다 등)가 돌기 시작하며, 출금을 제대로 진행해주지 않아 잠정적 먹튀로 낙인찍혔다. 

12월 19일, 서비스 개편과 함께 원화 출금 서비스가 재개 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왔지만, 대부분 여전히 출금이 안되거나 소액만 출금 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퓨어빗은 11월 5일 투자금(이더)을 모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모은 자금들이 각각 다른 주소로 전송된 것이 확인 되었다. 자그마치 한화로 26억원에 달한다. 

전송한 주소를 추적해보니 업비트와 캐셔레스트 등에서 이더를 교체한 시도가 보여, 이를 막았고 곧바로 사과문과 동시에 배상해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배상할 때 필요없는 비밀키(Secret Key)를 요구하였기 때문에 이 역시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더리움 vs. 이오스

이더리움(Ethereum)은 2세대, 이오스(EOS)는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DApp 정보를 제공해주는 State of the DappsDappRadar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댑 개수는 이오스보다 월등히 많지만, 댑 사용자 수를 비교해보면, 이오스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State of the Dapps('18.12.23 기준)


12월에 중국 정부 산하기관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에서 발표하는 암호화폐 순위에서 EOS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7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위가 이더리움이었다. 


이는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로 뽑고 있으며, 1월 중순에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를 예정 중이다. 이는 PoW에서 PoS의 진입이며, 이를 위해 5개의 별도 Ethereum Improvement Proposals(EEP)를 포함한다.




거래소 배당 코인

거래소 코인도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바이낸스의 BNB와 같은 일반적인 거래소 코인, 하나는 Fcoin에서 나온 배당 코인이다. 


핫 했던 배당 코인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시초는 후오비의 CTO 장지엔(张建)이 설립한 Fcoin 거래소이다.

Fcoin의 토큰 FT는 올해 6월에 나왔으며, FT보유자에게 거래소 수익의 80%를  나누어 준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FT를 보유하기 위해 힘을 쏟았으며, 그 결과 4시간 거래량이 79억 달러(한화로 약 8억원)가 넘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FT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없이 추락했다. 

출처: Fcoin


이처럼 배당코인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자전거래'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코인은 '트레이딩 마이닝(채굴)→거래량 상승→수수료 증가→배당 증가'의 사이클을 돌고 있다.

배당을 많이 받기 위해 사람들은 동일한 수량을 사고 팔아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를 자전거래라 한다. 

자전거래로 돈을 벌어들인 사람은 자신이 거래한 만큼의 수수료를 채우기 위해, 코인을 팔기 시작하여 매도세가 강해진다.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강해진다면, 필연적으로 시세 하락을 불러일으키며, 배당금이 낮아져 유저들이 하나 둘 빠져 거래량을 준다. 


FT 역시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FT의 발행 중단과 바이백을 통해 소각 공지를 내리자, FT 보유자들은 차례로 던지고 시장을 나왔으며, 현재 최고점 대비 100토막이 난 상태이다. 


이러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거래소 역시 트레이딩 마이닝이 바람이 불었다.  

바이텍스, 코인제스트, 캐셔레스트, 데이빗, 넥시빗이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Fcoin의 그래프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위의 사이클 중, 하나라도 구멍이 생기면 바로 추락하기 때문이다. 

회원 유치에 실패할 경우, 거래량이 줄어들어 결국 수수료 그리고 배당도 줄어든다. 

채굴 단가가 너무 비쌀 경우 역시 거래량이 줄어든다. 

배당코인의 거래량만 높을 경우, 유저들은 다른 코인 거래량도 높은 다른 배당 코인을 찾을 것이다. 


거래소는 이를 막고자 최후의 수단으로 소각을 선택하지만,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거래소 코인 역시 다른 새로운 토큰이코노미 모델이 나오지 않는 이상, 트레이딩 마이닝은 롱런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이는 지난 8월, 비트코인캐시(이하 비캐)가 우지한, 로저버(BCH ABC)와 크레이그 라이트(BCH SV)가 대립하며 시작되었다. 

ABC측은 아토믹 스왑을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포함하자 했지만, SV측은 사토시 나카모토를 계승하여 블록크기를 128MB로 변경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의 의견은 합치되지 못했고, 하드포크가 결정났으며 해시전쟁에서 질 경우, 모든 것을 포기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11월 16일, ABC와 SV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ABC가 승기를 잡았다. 

(해시 현황은 Coin Dance와 BCH Fork Monitor에서 확인 가능)


그러나 12월, SV측에서 "ABC 진영이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를 강탈했다"는 주장으로 소송전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하드포크를 기점으로 비트코인이 떡락했다고 말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직접적인 이유라 생각하지 않는다. 

전에 작성한 2018/11/30 - 비트코인 떡락 원인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기관 투자 및 대기업의 움직임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기관투자와 대기업의 시장 진입이다. 

기관이 뛰어든 다는 것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에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뜻이고, 들어온다면 더 큰 인프라를 구축하여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국내는 카카오의 클레이튼, 라인의 링크체인을 비롯하여, 10월에 한화시스템은 '이더리움 기업 연합(EEA)' 가입, 농심그룹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축산물 유통 이력관리 서비스인 PoC(Proof of Concept)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삼성SDS는 블록체인 관련 특허 7개를 공개했다. 그리고 얼마 전, LG사이언스파크 내 '마곡페이'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며, 국민은행과 MOU검토 중에 있다. 


한국은 아직 명확한 규제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선뜻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지만, 다들 관심을 가지며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2019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 사업자 공모를 보면, 한국도 슬슬 다방면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보여진다. 고로 필자는 내년부터 활성화 될 블록체인 시장을 기대해본다. 



-


2018년 블록체인 위치

11월부터 하락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아직도 한화로 400만원에 웃돌고 있다.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오기는 커녕, 오히려 기존의 스팀잇이 재정난으로 인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종사자에게는 무척 힘든 한 해였다 생각한다. 



출처: Google

위 그림은 Gartner Hype Cycle이다. 

Technology Trigger 기술 촉발 → Peak of Inflated Expectation 기대의 정점 → Trough of Disillusionment 환멸 단계 →Slope of Enlightenment 계몽 단계 → Plateau of Productivity 생산 안정기


2018년의 블록체인은 위의 그림에서 'Trough of Disillusionment, 환멸 단계'라 생각한다. 

2019년은 그 다음 단계인 계몽 단계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