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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블록체인

비트코인 떡락 원인

비트코인 떡락 원인


지난 10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5년 새에 100배에 가까운 성장이다. 그러나 11월에 들어서면서 비트코인이 3,000 달러를 깨며 시가총액이 150조원으로 떨어져 50조원이 사라졌다. 

<차트1>

<차트1>만 보더라도 1년 전 이맘 때쯤 비트코인이 20,000 달러를 찍었지만, 현재는 계속 하락장에 있으며 5,000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과연 비트코인이 떡락한 원인이 무엇일까?


가장 크게 거론되었던 것은 비트코인캐시(BCH)의 하드포크다. 

비트코인캐시(이하 비캐)는 앞서 한차례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로 한 번 하드포크를 했던 코인이다. 이번에는 어떤 업그레이드를 포함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차로 시작되었고, 결국 비트코인ABC(이하 ABC)와 비트코인SV(Satoshi’s Vision, 이하 SV)로 나뉘어졌다. 

ABC 소프트웨어는 아토믹스왑(전통적인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암호화폐 간의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적용을, SV는 블록 크기 한도를 32MB에서 128MB로 늘린다는 업그레이드가 포함된다. 


하지만, 이는 그저 간접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차트2>

<차트2>를 보면, 비트코인의 하락은 비캐 하드포크의 시작을 알린 9월이 아닌, 7월부터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11월 26일에 SV진영의 CoinGeek(코인긱)에서 비캐 해시전쟁 종전을 선언했지만, 이전과 같은 6,000 달러 대의 가격은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에서 이미 한번 하드포크된 것에서 다시 한번 하드포크된 ABC와 SV가 비트코의 시총을 50조원에 가까운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거론되었던 것은 Bakkt(백트) 거래소 오픈이다. 

백트 거래소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포함되며, 뉴욕증권거래소가 대주주로 있음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팅 컨설팅 그룹 및 스타벅스와 합작 투자가 이루어진 거래소다. 

이에 관련된 비트코인 가격 하락설은 이러하다. 관련 기관들이 대량의 비트코인이 필요하여, 오픈 전 악의적으로 부정적인 소문을 내 비트코인의 가격을 하락시킨 후, 바닥으로 갔을 때 대량 매수를 한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원래 12월 중순 오픈이었던 거래소가 1월 오픈으로 연기되면서 하락장이 연기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 언론에서는 대부분 암호화폐라는 신규 자산 테스트가 덜되어 지연되었다는 것에 치중되었다. 하지만 ICE 성명에서는 선물시장 개장과 비트코인 입고를 준비할 여유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세번째는 미국 SEC의 ICO 관리 강화이다. 

11월부터 SEC가 증권법을 위반한 2곳에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ICO의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기사가 거의 매일 같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악영향을 받은 암호화폐 시장과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SEC가 암호화폐에 관해 규제를 한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장 구글에 17년도 ‘SEC ICO 규제’ 뉴스를 검색해보면 지금과 같은 기사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ICO는 투자하기에 리스크가 굉장히 크며, 손해를 본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점점 ICO에서 IEO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미국의 규제 강화는 국민들의 자산 보호를 위해서라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이 역시 비트코인 떡락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 



네번째는 비트코인 가격 조작이다. 

올해 3월, 뉴욕타임즈에서 이와 같은 논문을 발표했다는 기사(http://bitly.kr/aoJm)가 올라왔다. 

논문에서 직접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테더로 조작되었다고 주장하지 않지만, 비트코인 하락시기에만 테더가 발행되어 가격 방어를 한 점이 수상하여 조작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10월에는 봇(BotS)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는 기사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 모두 추측일 뿐이며, 예전에도 자주 있었던 논란이다. <차트3>을 보면 이런 기사가 나오기 전부터 하락 추세를 가지고 있었던 걸 볼 수 있다. 

<차트3>



그 외의 찌라시들 역시 존재한다. 뉴스를 보면 어느 유명 기업가들의 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믿을 수 없는 암호화폐이다’, ‘투자했지만 너무 많이 잃었다’, ‘암호화폐는 위험하다’라는 발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이 정말 비트코인을 떡락시키고, 암호화폐 시총을 50조나 하락하게 만든 진정한 이유일까? 그렇지 않다. 

비캐의 경우 이미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상태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 백트 거래소는 11월 오픈이 12월로 연기되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이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다. 위의 다른 내용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언급되었던 내용들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미국’이다. 

비캐 전쟁은 미국에서 시작했으며, 종전선언까지 언론이 이를 매일 보도했다. 백트 거래소 역시 ICE에서 주최한 것이었으며, SEC의 ICO 강화, 테더를 이용한 가격 조작 모두 미국에서 시작했다. 


필자는 예전부터 비트코인의 진짜 세력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번 떡락 사태를 통해 ‘나카모토 사토시는 미국인이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곳곳에서 2020년 이후에 엄청난 금융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하는데,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미국이 준비한 금융위기의 대비책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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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출처: 코인마켓캡